휴대폰은 물론 잇따른 노트북 배터리 사고로 휴대용 전자 기기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현재 사용되고 있는 휴대용 전자기기 배터리의 문제점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황을 정규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현재 휴대폰과 노트북, MP3와 디지털 카메라 등 휴대용 전자기기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리튬이온 전지입니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크기를 작게 할 수 있고, 재충전시 성능이 급감하는 현상도 적어 대부분의 휴대용 전자기기 배터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리튬 이온 전지에 포함되어 있는 전해액이 휘발유보다 잘 타는 물질이어서 폭발 위험성을 항상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 엄승욱 / 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다른종류의 전지들보다 훨씬 오랜 시간 전지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사용되는 주요 휴대기기의 전원으로 채택되고 있습니다. 반면 안전성이 다른 종류에 비해 다소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2차 전지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제품보호위원회에는 연간 100여 건 이상의 배터리 폭발과 화재 사고가 보고되고 있고, 천문학적 규모의 리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은 지난 2006년 소니로부터 구입한 리튬 전지 약 410만개를 리콜 조치했으며, 지난해 노키아도 마쓰시타가 공급한 전지 4600만개를 고객에게 무료로 교체해줬습니다.
2차 전지의 안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IT 업계에서는 대안을 찾고 있습니다.
먼저 휘발성이 높은 액체 상태의 전해액 대신 고체 성분을 사용한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안전사고의 위험이 적고, 크기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준 /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리튬이온 폴리머 전지는 모양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고, 안전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밀도도 약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안전성을 월등히 높인 리튬 2차전지인 전고체 전지도 차세대 휴대용 전자기기 전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정규해 / 기자
-"최근에는 아예 '리튬' 자체를 배제한 연료 등 대체 전지 개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 용 대용량 연료전지를 개발해 시제품을 내놨으며, LG화학도 메탄올을 이용한 휴대용 연료전지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영무 /
-"연료전지의 경우 온도가 100도 가까이 되더라도 성능저하가 일어날 뿐이지, 기술적인 문제는 크게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와함께 배터리의 보조수단으로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해주는 태양전지의 상용화도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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