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잃어버렸던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려면 낮아진 가격이 품질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의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슈앤현장 차민아 기자입니다.
남성복 거품 빼기에 주도적으로 나서고 있는 한 백화점의 남성 정장 매장입니다.
인터뷰 : 차민아 기자
-"지난 봄에 90만원대였던 신상품 신사복 가격이 올해는 60만원대로 뚝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년에 250일 이상 이뤄지던 상시세일을 없애고 가격을 30% 낮춰 정찰제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백화점은 가격의 거품이 빠지고 신뢰가 회복되면 결국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문언배 / 롯데백화점 남성정장 MD
-"누구는 10% 할인 받고, 누구는 제 값 주고 사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특히 백화점은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디서나 같은 가격에 산다는 것이 중요 포인트입니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백화점의 세일 관행에 길들여진 고객들은 선뜻 지갑을 열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 이정신 / 서울 용산구
-"할인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고 옷값 거품도 빠지면 좋죠."
실제로 한 백화점은 전면적으로 가격 합리화에 나선 뒤 봄 상품 매출이 무려 10%나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매출 감소가 눈에 보이는 제조업체로선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이지만 조바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특히 고객들이 정찰 가격을 받아들이냐 여부가 제도 정착의 관건인데, 그런 면에서 가격합리화를 주도한 유통업체가 고객 홍보에 소홀히 한다는 불만도 나옵니다.
인터뷰 : 남성 정장 제조업체 관계자
-"매장에 온 고객들이 이런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지 안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후속 (홍보) 프로그램에 너무 소홀한 거 아닌가."
매출 감소가 지속되면 제조업체가 가격을 맞추기 위해 제품의 질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이정민 / 퍼스트뷰코리아 이사
-"초기에 매출이 떨어지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가져왔던 제품의 질을 유지시키려고 노력해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유통전문가들은 백화점 업계가 남성 정장의 가격합리화를 주도한 만큼 적극적인 홍보를 비롯해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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