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용품에 일본제품, 이른바 '일류'의 바람이 거셉니다.
예전에는 비싸서, 또는 국민감정 때문에 쓰지 않기도 했지만 이제는 가격과 품질이 쇼핑의 절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주부 김자영 씨는 1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일본에서 수입한 기저귀를 채웁니다.
온라인에서만 살 수 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가격이 예전처럼 비싸지 않고, 품질도 뛰어나다는 친지의 얘기를 듣고 나서 부터입니다.
인터뷰 : 김자영 / 주부
-"일반 기저귀보다 부드럽고 흡수도 잘 되고 소변표시줄도 있어서 갈아주기도 편하고 해서 일본 기저귀를 쓰고 있습니다."
일본 기저귀는 주부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온라인을 통해 1주일에 3만팩 이상이 팔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TV나 캠코더 등 가전제품이 주를 이루던 일본 제품 수입이 이제 생필품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기자 / 박경준
-"시내 한 대형마트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일부 품목 진열대에서는 일본 상품 찾기가 더 쉽습니다."
지난 2년 간 수입된 일본 제품을 품목별로 살펴봐도 생활용품 수입 증가세가 뚜렷합니다.
지난해 수입된 가전제품은 전년보다 25%가 줄었지만 같은 기간 소비재 생활용품은 20% 이상 늘었습니다.
일제 생활용품의 수입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가격입니다.
인터뷰 : 정호성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일본은 10년동안 디플레이션을 겪으며 0%에 가까운 물가상승률을 기록했고 우리는 매년 3,4%씩 꾸준히 올랐기 때문에 갭이 그만큼 줄었다고 볼 수 있죠."
비싸서 쓰지 못한다는 말은 옛말이 된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가격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한 일본 제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지금보다 더 높은 품질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박경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