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환율정책에 대한 자신의 발언을 둘러싸고 파문이 일자 긴급 수습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한은의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하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라호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장관과 통화신용정책을 담당하는 중앙은행 총재가 새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만남을 가졌습니다.
환율정책에 대한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강만수 장관이 요청해 이뤄진 자리였습니다.
강 장관은 최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1985년 플라자합의를 거론하며 정부가 환율정책에 직접 개입해야 한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피력했습니다.
인터뷰 : 강만수 / 기획재정부 장관 (2월 29일) - "하루 아침에 대일채무를 반으로 줄이는 회의(플라자합의)를 보고 나서는 환율에 대해서는 시장에 맡기는 것이 아니구나 필요할 때는 그렇게 하는거구나 하는 걸 (느꼈다).."
이 말이 전해지자 한국은행내에서는 발언의 배경이 무엇이냐며 반발했고, 정치권에서도 급기야 문제를 삼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 김효석 / 통합민주당 원내대표 - "기획재정부 장관에 발탁될 때부터 이런 심각한 우려를 했지만, 이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도 환율정책에 관한한 현재와 달라질 게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인터뷰 : 이성태 / 한국은행 총재 - "(강만수 장관) 발언의 경위야 어떻게됐든 간에 환율정책과 관련해 정부와 한국은행의 역할은 과거나 지금이나 달라질 것이 없고 앞으로도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결국 강만수 장관은 이성태 총재와의 회동에서 한국은행의 자주성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인터뷰 : 임종룡 /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 "계속해서 한국은행의 자주성을 최대한 존중해 나간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파문은 일단 수면아래로 가라앉는 듯 하지만 정치권이 여전히 문제를 삼고 있는데다 향후 정책협의과정에서 어떤 갈등이 불거져 나올 지 알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라호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