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로서는 기계적인 결함을 항변하려면 원칙에 따라 신중을 기하는 운전습관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귀담아 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최인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년 무사고 경력을 자랑하는 김동주 씨는 열흘 전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최인제 기자
-"세차를 마치고 신호를 기다리던 김 씨의 차는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돌진했고, 차는 주유소를 한 바퀴 돌아 결국 벽면을 들이받았습니다."
인터뷰 : 김동주 / 사고차량 운전자
-"RPM을 올려서 최대한 엑셀을 밟아서 그렇게 갈수 있는가 해보라고 하십시오. 아무도 못 합니다. 그런 속도로 갈 수가 없습니다. 본 사람들이 차가 로켓처럼 날아갔다고 합니다."
인터뷰 : 주유소 직원
-"제 눈으로 봤을때는 약 80km는 되지 않았을까? 나도 왜 이렇게 빨리 달려 갔는지."
인터뷰 : 김기동 씨(가명)
-"비정상적인 스피드야. 비정상적인 스피드로 쭉 와서 탁 박으면서 담이 덜컥 무너지고."
지난 1994년부터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되기 시작한 급발진 사고 신고는 해마다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박병일 / 신성대 자동차학과 교수
-"ECU 컴퓨터제어를 쓰는 한 급발진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급발진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전자제어쪽이고, 그것은 안하고 기계적인 것과 인적요인만 실험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완성차 업체는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법원의 판례에서도 기계적인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공신력이 있는 자동차성능연구소의 사고원인 조사 역시 엔진 회전수가 갑자기 상승해도 급발진 사고로 이어질 만큼의 출력은 나오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에 아쉽게도 공은 언제 사고의 당사자가 될 지 모르는 운전자들에게 돌아가 있습니다.
인터뷰 : 임기상 / 10년타기 운동본부 대표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세한 취급설명서나 운전자들의 사전교육 숙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먼저 정지시에는 반드시 브레이크를 밟은 뒤에 기어를 바꾸는 기본적인 원칙부터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주행시 정상속도에 비해 RPM이 갑자기 올라간다면 지체하지 말고 엔진의 이상 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급발진 사고의 원인규명이 아직도 현재진행 중인 가운데 가운데 이제는 운전자들도 자신의 운전습관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