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에 감지되는 변화의 분위기를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른 새벽 서울 여의도.
벌써부터 주차장은 차들로 가득합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서 회의시간을 8시로, 1시간 앞당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금융위 관계자
-"회의시간이 1시간 빨라졌다. 9시에 하던 걸 8시 이전에 나오라고 했으니...금융위는 급박하게 1시간 정도 빨라졌다."
새 수장을 정하지 못하고 불안한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하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금융위 관계자
-"지금 출근한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 재경부에서 온 사람들이다. 금감원 직원들보다는 30분정도 먼저 온다."
하지만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얼리버드' 바람은 이미 금융 공기업에까지 퍼져 있습니다.
인터뷰 : 산업은행 관계자
-"8시30분 이전이면 웬만하면 다 들어와있다. 지점에 나갔다 오는 사람들도 9시 무렵이면 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첫 업무보고부터 7시30분에 시작해 9시 이전에 끝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가 민간보다 일찍 출근해 더 늦게 퇴근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이명박/대통령
-"내가 기업에 있을 때는 국제 여건이 어렵고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 회사 간부들은 잠을 못 잤다."
공직 사회의 '9시 출근 6시 퇴근' 원칙이 이제 유명무실해지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자 매일 8시간씩 주5일, 40시간 근무한다는 공무원 '복무규정'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현행 규정에는 새벽 근무에 대한 수당은 책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새벽과 야간, 주말근무에 따른 추가수당만 들고, 공무원의 '시간 때우기'를 조장할 것이란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새벽형' 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공직 사회.
변화의 바람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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