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주춤'한 사이, 우리은행이 공격적 경영을 앞세워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은행의 전통적인 고유업무인 여수신에서 독보적인 '최강자'를 자부하던 국민은행의 위상이 위태로워졌습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원화예수금은 143조6천억원으로, 2년전에 비해 9%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시장점유율은 21.7%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외형상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78조원으로 국민은행의 절반 수준이던 예수금은 107조6천억원으로 늘었습니다.
2년간 37%나 증가하며 시장점유율은 13.4%에서 16.3%까지 올라섰습니다.
국민은행이 내실 경영에 치중하는 사이 다른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친 결과입니다.
대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은행의 대출 규모가 25% 늘어날 동안, 우리은행은 60%나 성장했습니다.
점유율면에서도 21.5%와 17%로, 격차를 좁혔습니다.
인터뷰 : 국민은행 관계자
-"내적인 정비를 했던 곳은 실적이 좀 줄었을테고...이제 어느정도 마무리가 됐다고 봐서 해외진출에도 시동을 걸고 있는 것 아닌가?"
실제로 국민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개선되는 동안, 우리은행의 지표는 모두 악화됐습니다.
국책은행 민영화 등 금융계의 '대 지각변동'을 앞두고, 은행들은 각자 생존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팽창'이냐 '내실'이냐, 은행권의 경쟁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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