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면 영원히 이 딱지가 낙인처럼 따라 다니며 괴롭힙니다.
하지만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통해 2년이상 꾸준히 빚을 갚아나간 27만명이 이 신용불량 딱지를 뗄 수 있게 됐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IMF 외환위기 때 작은 사업을 하다 실패한 52살 이모씨.
이곳 저곳 끌어다 쓴 빚을 갚지 못해 본인은 물론 부인까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3천만원이 채 안되는 빚이지만 신용불량자 딱지 때문에 금융기관 대출은 물론, 버젓한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 이모씨 (52세)
-"은행거래가 안되기 때문에 조금만 자금들이 필요할 때마다 융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구요. 직장을 구하는데 있어서도 제약조건이 따라다니더라구요."
하지만 앞으로는 빚 갚을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구제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정부는 각종 신용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해 2년이상 성실하게 빚을 갚은 사람들에게 '신용불량' 딱지를 떼 주기로 했습니다.
현재 신용회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156만명.
이중 2년이상 빚을 갚아나가고 있는 27만명이 우선 그 대상입니다.
하지만 신용불량 기록 삭제가 실효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전히 연체기록 등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신규 대출이나 신용카드 발급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우상현 / 금융위 중소서민금융과장
-"불리한 기록이 하나 없어짐으로써 신용불량자들이 보다 나은 등급으로 오를 수 있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도덕적 해이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는 신용불량 기록이 삭제된 이후라도 3개월 이상 연체땐 다시 신용불량자로 재등록시키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