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된 원료들의 수송이 어려워지면서 사료가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굶어 죽는 가축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경기도 김포에서 오리농장을 운영하는 김형인 씨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걱정입니다.
사료 저장 창고는 바닥이 보이는데 사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리는 40일간만 기르면 출하되기 때문에 하루만 먹이를 제대로 주지 않아도 성장에 치명타를 입습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으로 홍역을 겪은 뒤라 피해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 김형인 / 양축농가 운영
- "하루 이상 안 먹으면 많이 죽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30~50%는 죽어 있습니다. 사료 중단되면 양축가는 끝난 겁니다."
이처럼 사료 공급이 원할하지 않은 이유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항구가 폐쇄돼 원료가 운송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성식 / 기자
- "사료 공장의 원료 저장 창고입니다. 평소의 절반도 저장돼 있지 않았습니다."
사료공장들은 옥수수와 소맥 등 원료 대부분을 수입해서 생산하는데 현재 원료 재고는 사나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1차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공급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권우택 / 안양 축협 조합장
- "화물 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 우리가 3일 정도 공급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로는 우리가 버티지 못하고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
농림식품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한 채 파업이 빨리 종료되기만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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