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판 여론을 달래려고 수십억 원의 혈세를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미국산 쇠고기 홍보에 열을 올리던 정부가 뒤늦게 한우 홍보행사에 나서는 것도 병 주고 약 주는 격이라는 지적입니다.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여론이 들끓던 지난 5월 초 농림수산식품부가 신문에 낸 광고입니다.민주당 김우남 의원이 각 부처에서 입수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5월5일부터 추가협상 직후인 6월27일까지 정부가 쇠고기와 관련해 광고·홍보로 쓴 돈은 45억 7천만 원입니다.특히 국내 한우 농가 보호에 앞장서야 할 농림수산식품부가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홍보에 14억 2천만 원을 썼고, 보건복지가족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9억 원과 5억 원을 썼습니다.농식품부는 한우 농가와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자 여론 무마를 위해 한우 광고와 홍보에 또다시 17억 원을 썼습니다.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와 농촌진흥청,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 산하기관을 강제적으로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 농식품부 산하기관 관계자- "대책 마련할 시간도 없었다. 다음날 일간지에 바로 내라 하고… (농식품부에서) 홍보 안까지 다 만들어 갖고 왔다. 우리는 돈만 일부 부담하고…"지난 10일 청와대 직원들을 상대로 미국산 쇠고기 시식회를 한 정부가 이번에는 정부 과천청사에서 대규모 한우 시식회를 열었습니다.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고 홍보에 열을 올리던 한승수 총리와 정운천 농식품부 장관이 뒤늦게 한우 홍보에 나서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르게 합니다.▶ 인터뷰 : 한승수 / 국무총리- "미국산 쇠고기가 수입돼도 1차로 호주·뉴질랜드산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쇠고기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요."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열린 크고 작은 시식회만 전국적으로 40여 회, 수십억 원의 돈이 나갔습니다.한우 시식회는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주관하지만, 자조금의 절반은농식품부가 예산으로 지원합니다.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과 물타기용 광고·홍보행사에 국민 혈세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