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자고 일어나면 뛰는 물가에 학생들도 울상입니다.학생들은 분식으로 끼니를 간단히 때우는 등 허리띠를 잔뜩 졸라매고 있습니다.고물가 상황이 바꿔놓은 캠퍼스 모습을 이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원생 오민영 씨의 하루는 인터넷 벼룩시장을 뒤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책값이 많이 올라 새 학기 교재는 중고 책을 사기로 했습니다.취업을 위해 외국어 학원에 다녔지만, 학원비가 크게 오르면서 친구들과 스터디를 만들어 학원을 대신했습니다.밥은 학교 구내식당에서 분식으로 간단히 때웁니다.▶ 인터뷰 : 오민영 / 대학원생- "원래 학교 바깥 식당에서 밥을 많이 먹었었는데요. 다들 밥값이 많이 올라서 배가 많이 고프지 않으면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많이 때웁니다."학생들은 음료수를 사서 마시는 것도 이젠 부담입니다.▶ 인터뷰 : 황지선 / 대학원생- "목마를 때마다 음료수 사먹는 것도 부담이 돼서 물 많이 마시려고 노력하고, 컵 같은 것도 가지고 다닙니다."▶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이처럼 살인적인 물가 급등은 대학원생들의 생활 패턴을 완전히 바꿔놨습니다."물가는 뛰고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등록금은 천정부지로 뛰면서 학교를 아예 쉬는 경우도 부쩍 늘었습니다.실제로 올 1학기 서울시립대의 휴학생 숫자가 지난해 1학기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등 각 대학의 휴학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자연히 학교 대신 군대를 택하는 경우도 증가했습니다.병무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입영 희망자는 7만 2천9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 이진선 간사 /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록금은 물가의 3~4배로 뛰고 있고, 집값도 많이 올라서 지방에서 온 학생들은 갈 곳조차 제대로 없는 상황입니다."이렇게 등록비를 비롯한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새 학기를 맞은 대학가에는 일찌감치 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mbn뉴스 이성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