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아이들이 엄마 아빠 대신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사는 조손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아직은 엄마 품이 그리울 나이에, 넉넉하지 않은 경제 형편으로 어렵게 살아가지만, 희망만은 잃지 않는 영미와 은민이 이야기를 차민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갑작스레 내리는 비에 나무 밑으로 몸을 피하는 영미와 은민이.이 두 소녀에게는 소나무처럼 자신들을 지켜주는 할머니가 있습니다.막내 은민이가 태어난 해 엄마와 아빠가 헤어지고 아빠의 실직마저 겹치면서 그때부터 할머니는 두 자매의 엄마이자 아빠로 살아왔습니다.▶ 인터뷰 : 서순이- "아이가 아프면 잘 안자잖아요, 식구들은 다 자는데… 그래서 내가 업고 밤에 거리를 다니는 거에요, 누가 오면 숨고…"할머니가 남의 집 밭일을 돕거나 소일거리로 버는 품삯이 생활비의 전부다 보니 경제 형편이 넉넉할 리 없습니다.아들이 두 명이나 있고 만 65세도 넘지 않아 생활보호 대상에는 포함될 수가 없는 상황.설상가상으로 할머니의 무릎은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그런 할머니가 그저 안타까운 두 자매.▶ 인터뷰 : 이영미- "아직 어려서 안마니 이런 것밖에 못해주니깐 할머니 아프실 때마다 너무 속상해요."오늘은 두 공주와 할머니가 처음으로 놀이공원에 가는 날입니다.한 기업 봉사단이 이들의 나들이에 동행해, 즐거움은 배가 됐습니다.마을에서는 이들을 위한 조촐한 잔치를 열고.노래 한 곡조 부르던 할머니는 지난 고생이 떠오르는 듯, 오늘같이 행복한 하루가 꿈인 듯,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맙니다.사회의 따뜻한 관심으로 희망을 찾고 있는 영미네 가족.mbn 사회공헌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에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