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추석 준비로 모두 바쁜 하루하루 보내고 계시죠?'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는데, 주변을 보면 소외된 이웃들이 참 많습니다.근육이 수축되는 병에 걸려, 사별한 남편의 묘를 10년 만에 찾은 장애 이웃의 이야기를 윤호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아이들이 학교로 떠난 오전 시간, 전정순 씨는 텔레비전을 보며 외로움을 달랩니다.컵을 들 힘도 없어 빨대로 물을 마시고, 불과 3m 앞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기만 합니다.근육이 서서히 수축되는 소뇌위축증을 앓는 전 씨는 이제 누군가의 도움과 보호가 없으면 혼자 거동하기조차 어렵습니다.- (요양보호사 : "개운하지?")- (전 씨 : "아니….")- (요양보호사 : "개운하지. 머리 감을 땐 힘들지만 개운하지. 아니긴 뭐가 아니야.")승화와 연화, 두 딸이 학교에서 돌아오고 나서야 전 씨의 얼굴에 비로소 웃음이 번집니다.이번 추석을 맞아 10년 만에 처음으로 손님도 찾아왔습니다.전도 부치고, 처음 빚는 송편에 오랜만에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합니다.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난 99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남편의 산소에도 찾아갔습니다.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무언가 마음을 전하고 싶지만, 끝내 뜨거운 눈물만을 훔칩니다.- (전 씨 : "뭐라 말해야 할지….")mbn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 그 65번째 시간에는 10년 만에 추석 성묘에 나선 세 모녀의 이야기를 들려 드립니다.mbn뉴스 윤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