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 펀드 열풍이 분 지난해 11월 이후 우리 투자자들이 중국 주식형 펀드에 투자했다가 날린 돈이 13조 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됩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수출로 벌어들인 흑자와 맞먹는 액수입니다.
강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에 투자된 한국 주식형 펀드 자금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홍콩H지수.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우량기업의 주가지수입니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2만 선을 넘었던 것이 지난 12일에는 만 선이 무너지며 반 토막이 났습니다.
투자금도 당연히 반 토막입니다.
이 기간에 중국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4.3%, 손실액은 13조 원으로 추산됩니다.
지난해 한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16조 원이었으니, 수출로 번 돈을 중국 펀드로 날린 셈입니다.
문제는 앞으로 얼마나 더 날릴지 알 수 없습니다.
아직도 중국 펀드에는 16조 원이 물려 있습니다.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만 무려 218만 개의 계좌가 만들어질 정도로 불었던 중국 펀드 열풍의 결과입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꼭짓점에서 들어간 무모한 투자였습니다.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중국에 무리한 투자를 부추겼던 금융회사를 향한 비판 여론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돈이 된다고 소문나면 너도나도 빚을 얻어서라도 한 곳에 '몰빵'하는 덜 성숙한 투자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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