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토종 밤인 빨간 불밤을 아시나요?
국내 연구진에 의해 40년 만에 다시 발굴됐는데요.
맛이 달고 껍질을 까기가 쉬워 수출용으로도 주목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밤나무에 열린 밤송이가 빨간 게 멀리서 보면 꼭 사과 같습니다.
유전적 변화를 전혀 주지 않은 순수 국내 토종 횡성불밤입니다.
횡성불밤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것으로 지난 196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농가 소득을 위해 일본 품종의 밤나무를 대량으로 심기 전까지 시골에서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크기는 일본 품종의 밤보다 작지만, 당도가 높고 단단해 오래 보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껍질이 잘 까지기 때문에 찐 밤이나 군밤용으로 적합합니다.
또 일본 품종은 추위에 약해 재배 지역이 한정돼 있지만, 횡성불밤은 한반도 전역에서 재배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성기 / 국립산림과학원 박사
- "일본 밤은 모양이 좋고 크지만 맛이 떨어지고 껍질이 잘 안 벗겨집니다. 하지만, 토종밤은 알은 작지만, 맛이 좋고 당도가 좋기 때문에 소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그런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밤은 1990년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1억 달러를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농가의 주된 수입원이었지만, 밤 수요가 줄면서 요즘은 농가 재배가 크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웰빙 추세에 맞춰 최근 국내 외 소비가 다시 늘고 있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산림과학원은 세계적 희귀종인 빨간 횡성불밤을 신품종 출원 등의 절차를 거쳐 2010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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