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고물가 부담이 고스란히 가정 경제 지출에 반영돼 고통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작년과 똑같이 생활해도 상반기 가구당 지출은 무려 57만 원이나 늘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올 상반기 물가상승으로 가계부문이 추가로 부담한 돈은 10조 원이며 가구 숫자로 나누면 57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가계의 국내 소비지출은 241조 9백여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7조 9천여억 원, 8.1% 증가했습니다.
2008년 가구 숫자 1천 667만여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57만 원 3천 원입니다.
1년 전과 똑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했어도 상반기에만 가구당 57만 원을 더 부담한 셈입니다.
교통비는 실질 증가율이 3.3%로 2조 8백억 원이 물가 상승에 따른 지출이었습니다.
식료품 관련 지출도 2조 7천8백억 원가량 늘었는데 이 가운데 약 1조 9천억 원이 가격 상승 때문이었습니다.
교육비 실질 증가액은 2천640억 원에 불과했지만, 전체 지출은 1조 2천억 원 이상이 늘어 대학 등록금 인상으로 9천9백억 원대 추가 부담이 생겼습니다.
정부는 내년까지 감세정책으로 14조 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따른 가계 부담을 메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점도 분명해 보입니다.
감세조치로 소비를 늘려 경기회복을 유도하겠다는 정부의 구상도 물가를 잡지 않으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입니다.
mbn 뉴스 김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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