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보호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중소기업마저 자금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불안한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안영주 기자 입니다.
【 기자 】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신청과 메릴린치의 전격 매각 등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도 심각한 자금난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자본시장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에서 리먼브러더스 등이 국내 중소기업에 투자한 금액을 회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리먼브러더스증권 서울지점의 총 자산은 1조 8천억 원.
국내 외국계 증권사들 가운데 최대 규모고, 리먼의 돈이 흘러들어 간 국내 기업만 10여 곳에 이릅니다.
지난해 6월 엘림에듀에 93억 원 가량이 투자됐고, 단성일렉트론에 2천만 달러, 나노캠텍엔 93억 원이 투자돼 전환사채를 인수했습니다.
리먼은 직접투자를 통해서도 이앤이시스템과 바이오매스코, 트라이콤, 셀트리온 등의 주식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투자된 리먼의 자금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회수된다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매각된 메릴린치도 국내 중소기업의 지분 일부를 회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국내 증시에 '블랙 먼데이'를 몰고 온 '월가 쇼크'가 국내 중소기업의 자금난까지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업계 전반에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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