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보험사 AIG가 미국 중앙은행의 구제금융으로 회생하게 됐습니다.
미 연준은 AIG 지분을 담보로 850억 달러를 대출해주기로 했습니다.
김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AIG에 850억 달러를 브릿지론 방식으로 지원하는 대신에, AIG고 지분 79.9%를 갖는 조건으로 협상을 매듭지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대주주가 되고, 자산을 담보로 잡는 것이어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는 희석되게 됩니다.
이 때문에 AIG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0%가량 급락했습니다.
AIG는 애초 정부에 400억 달러 대출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고, 민간이 주도하는 750억 달러 '대출 펀드 조성'도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파산을 신청한 리먼브라더스와 달리 보험사인 AIG은 7,400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의 자산 문제가 달렸고, 보험 관련 파생상품 규모도 수천억 달러에 달해 그냥 내버려 둘 수 없는 상황.
결국, 연준이 다시 AIG와 협상을 벌였고 백악관도 館?대통령 주재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FRB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그 결과 리먼브라더스와 달리 AIG는 구제금융 대출로 회생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미 의회는 AIG 구제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민주당 소속인 상원 금융위원회의 크리스토퍼 도드 위원장은 "브릿지론에 회의적"이며 금융당국은 의회와 협의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공화당 소속인 상원 금융위원회의 리처드 셸비 의원도 "정부 차원에서 구제하거나 브릿지론을 제공하는데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공화당 매케인 대선 후보도 "AIG 가 무너질 경우 개입하지 말고 놔둬야 한다"고 밝혀 구제금융을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