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돈 가뭄이 심화되면서 국내에서 달러 부족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가 부족해지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가계나 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고 경기침체도 가속화 되는 악순환이 걱정됩니다.
천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는 지난주 환율 안정을 위해 추진하던 10억 달러 규모의 외평채 발행을 전격적으로 연기했습니다.
▶ 인터뷰 : 최종구 /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지난 11일)
- "최근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금융시장이 좀 더 불안해졌고 투자심리도 많이 위축돼 있습니다"
산업은행과 가스공사, 우리은행 등도 채권 발행 일정을 잠정 보류했습니다.
국제금융 시장이 불안해지자 해외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가산금리를 결정하는 신용디폴트스와프, CDS프리미엄은 지난 4월 말 0.77%에서 지난 16일에는 2.6%까지 급등했습니다.
이렇게 조달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은 자연스레 允袖?줄이거나 대출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어 기업이나 가계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은행들은 외화대출 규모를 줄일 방침인 가운데 달러 수요가 많은 수출 중소기업은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
- "달러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국내에서 원화자금 조달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민간경제주체들이 감당해야 할 대출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체적인 대출규모가 줄거나 또는 대출비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렇게 은행과 기업의 외화 자금난은 기업활동 위축으로, 다시 경기침체 가속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은행은 필요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기업들의 돈 가뭄은 단기간에 해갈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됩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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