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위기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비롯된 이번 사태는 결국 미국 부동산 시장이 안정돼야 하는데, 아직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주택경기 부진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신규 주택건설은 연간 기준으로 따질 때 89만 5천 채로 6.2%가 줄었습니다.
재고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최근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지난 7월에는 기존 주택과 신규 주택 모두 판매가 조금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지만 문제는 아직 팔리지 않는 재고물량.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는 지난 7월 기준으로 주택 재고가 467만 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협회가 예상하는 올해 미국 전체 기존 주택 매매규모는 501만 채.
거의 일 년 동안 거래해야 소화될 수 있는 주택이 매물로 쌓여 있는 셈입니다.
▶ 인터뷰 : 도드 / 미 상원의원
- "주택 관련 위기를 해결하지 않으면 AIG만큼 큰 기관은 아니더라도 다른 기업들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하락 추세가 멈췄다는 확신이 들어야 집을 살 텐데, 미국 집값은 하락폭이 다소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떨어지는 중입니다.
월가에서 가장 신뢰하는 주택가격 지표인 'S&P 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2분기 2.3% 하락했습니다.
1분기에 집값이 6.8% 떨어진 것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아직 바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 후반기에나 미국 주택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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