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금융조치로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금 등 실물자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가 상당기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 같은 실물자산 선호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제 금값이 급등하며 온스 당 900달러를 다시 넘어섰습니다.
최근 주가 급락과 달러 가치 추락 등 금융시장의 혼란으로 안전자산인 금에 돈이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1,030달러를 웃돌던 금값은 지난달 73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지만, 다시 1,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금 값도 덩달아 뛰고 있습니다.
금 도매가는 3.75g(1돈쭝)당 13만 7천500원으로 열흘 전보다 2만 6천 원, 24%나 급등했습니다.
경기도 안 좋은데다 금값이 갑자기 오르다 보니 귀금속 매장에는 손님이 뚝 끊겼습니다.
반면 금에 투자한 사람들은 희색입니다.
금을 사서 저축하는 금융상품, 이른바 골드뱅킹의 1년 수익률은 48%, 1개월 수익률도 13%가 넘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금값 변동성이 심한 만큼 투자기간을 짧게 가져갈 것을 권유합니다.
▶ 인터뷰 : 장선호 / 신한은행 상품개발부 차장
- "고객이 3개월이면 3개월, 6개월이면 6개월 등 정해진 기간을 정해 놓고 목표수익률을 가지고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일시적으로 팔아서 현금화하는 단기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실물자산이 인기를 끌면서 국제 유가도 120달러를 돌파하는 등 다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단기적으로는 오르내림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지훈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내년 하반기까지는 세계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이것이 석유소비 둔화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90달러 내외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지만, 상품별로 등락은 엇갈릴 것으로 전망돼 보다 신중한 투자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