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초기를 넘길 경우 가장 치료하기 어려운 암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간암인데요.
치료방법이 없었던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병합 치료법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0년 전부터 B형 간염을 앓아온 조상규 씨.
지속적인 정기 검진이 필수지만 최근 몇 년간 관리를 소홀히 한 사이 상태가 크게 악화되고 말았습니다.
간염을 넘어 암세포가 간 전체에 11cm 크기로 퍼지면서 6개월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인터뷰 : 조상규 / 서울 은평구 응암동
- "검진 결과가 종양이 발견이 됐어요. 크기가 어느 정도냐면은 크기가 무려 11cm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말기 간암 환자였지만, 이 씨는 새롭게 도입된 병합 치료에 마지막 희망을 걸기로 했습니다.
병합치료는 기존의 항암제 투여 방식에다 초정밀 방사선 치료까지 병행하는 집중 치료 방식입니다.
지금까진 간부전 등 합병증에 대한 우려와 부작용 등으로 인해 방사선 치료를 기피해왔지만, 최근 국소적인 초정밀 방사선 투사가 가능해지면서 도입된 기법입니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이 전체 간암의 40%에 육박하는 난치성 간암 환자 120여 명을 대상으로 병합 치료를 실시한 결과 환자들의 생존율이 기존의 6개월 이하에서 최대 18개월로 늘어났습니다.」
조 씨와 같은 일부 환자의 경우엔 암세포가 줄면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져 완치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광협 / 세브란스 병원 간암클리닉 교수
- "환자나 의사들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그런 환자들에게 항암제를 주입하면서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함으로써 각각 하나의 치료는 불안전하지만 두 가지를 병행해 지금까지의 어떤 치료법보다도 좋은 성과를 냈습니다."
병합 치료는 다만 두 가지 치료법을 동시에 적용함에 따라 치료 과정에서의 고통이 심하다는 점과, 고가의 초정밀 방사선 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