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거침이 없습니다.
한때 달러당 1,200원 선까지 넘어설 정도로 외환시장이 요동치면서 상승 출발했던 증시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율 오름세는 시작부터 거침이 없었습니다.
단숨에 1,170원을 넘어선 환율은 1,180원, 그리고 1,190원 선까지 훌쩍 넘었습니다.
장중에 1,200선마저 힘없이 무너지자 외환 딜러들은 그만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미국에서 7천억 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안이 합의됐다는 소식도, 기획재정부의 강력한 구두개입도 소용없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을 불과 30분 남겨놓고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구두개입에 그쳤던 대규모 정부개입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은 1,180원대로 떨어졌습니다.
1,188원 80전.
환율이 1,180원대에 올라선 것은 4년 4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구제금융의 효과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에, 달러 부족, 여기에 키코로 손해를 본 기업들이 달러화 탉熾?나선 게 원인입니다.
더구나 경상수지 적자와 외환보유액 감소가 확실시되면서 환율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외환시장이 쑥대밭이 되면서 증시와 채권시장도 출렁거렸습니다.
오전 한때 1,500선 돌파를 시도하던 코스피는, 외환시장 발 충격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7천6백억 원의 매도 우위를 쏟아낸 기관이 약세장을 이끌면서,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1,456.36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도 2포인트 하락한 446.05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또다시 아침에 웃고 오후에 우는, '전강 후약' 장세입니다.
채권시장도 출렁거렸습니다.
오전 내내 약세장이 이어가던 채권시장은, 오후가 되면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3년과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각각 0.03%포인트 내린 연 5.98%와 6.01%를 기록하는 등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변동성 심한 장세를 보였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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