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악재에 또다시 외환시장이 요동쳤습니다.
폭등하던 환율은, 현물시장에까지 외환보유고를 투입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나오면서 상승폭을 다소나마 줄였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전만 해도 시장은 패닉 상태였습니다.
시작부터 1,200원대.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지면서 하루 만에 41원 20전 상승한 1,230원을 기록하자, 딜러들마저 망연자실입니다.
미국의 금융구제안 부결과 최대 적자폭을 기록한 경상수지가 불안심리를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력한 개입 의지가 나오면서 환율 폭등세가 꺾였습니다.
현물 시장에도 외환보유액을 투입한다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환율은 오후 들면서 급속하게 상승폭을 줄이면서, 결국 18원 20전 오른 1,207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1,207원은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39.10원 급등한 1,157.02원으로 1999년 10월28일 1,152.81원 이후 8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외환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이영숙 /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미국의 부실자산정리기구가 설립되고 이를 통한 구제금융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유동성 문제에 다시 직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환율은 당분간 상승추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대해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특히나 변동성이 심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시장의 혼란도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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