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둔화와 금리 인상, 그리고 통화파생상품인 키코 가입에 따른 손실로 흑자 도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긴급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주차 여유 공간을 자동으로 파악해 안내하는 시스템을 설계해 공급하는 중소업체의 자금 담당을 맡은 지 모 이사.
경기가 좋고 주차장이 붐벼야 자동화 설비의 매출이 늘어나지만, 올 들어 경기침체가 극심해지면서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소업체 이사
- "경기가 어려워서 매출은 증가하지 않는데 은행금리 부담은 자꾸 증가해 기업을 경영하는 입장으로서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중소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 구로공단입니다. 경기둔화와 미국발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난으로 요즘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IMF 외환위기보다 더 어렵다는 탄식이 절로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 중소기업 10군데 가운데 7군데 정도는 현재 자금 사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최근 통화파생상품인 키코 가입으로 500여 개에 달하는 중소업체들이 1조 2천억 원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흑자 도산하는 중소업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상철 / 중소기업연구원 박사
- "지금 앞에 닥친 문제는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들에 대해서 현금유동성을 좀 완화해줘서 흑자 도산이랄까요, 이런 재무적 곤경을 빠져나오게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볼 수 있죠."
지식경제부는 이에 따라 500억 원 규모의 재해복구자금을 중소기업 회생 특례자금으로 전용하고,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보증배수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키코 관련 손실은 은행이 대출이나 출자로 전환하고, 필요하면 신보와 기보의 추가 보증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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