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줄면서 10년 만에 소비자 신용 대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꽉 막힌 돈줄을 풀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강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의 소비 지출을 보여주는 소비자 신용 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미 연준리는 지난 8월 소비자 신용 대출이 전달보다 78억 8천만 달러 감소한 -3.7%를 기록해 10년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자동차 대출 부문이 5.4%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고, 신용카드 대출도 0.8% 줄었습니다.
소비자 신용이 감소했다는 것은 경기 부진으로 말미암아 가계가 돈을 빌려 소비하겠다는 의욕이 크게 떨어졌음을 의미합니다.
9월부터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발표될 9월 소비자 신용 지표는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소비 감소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의 수출을 줄이게 되고, 우리 경제에 주름살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금융위기가 자금경색으로 연결돼 실물경제를 악화시키는 현상을 풀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왔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기업어음(CP)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금융회사들이 살아남기 위해 자본확충에 나서면서 우량 기업도 자금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은행 등 금융회사에 대해 유동성을 지원해 온 FRB가 기업어음까지 사들이기로 한 것은 전례가 없는 조치로 내년 4월까지 계속됩니다.
미 연준의 기업어음 매입 발표로 하루짜리 CP 금리는 전날보다 하락해 숨통이 트이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1주일짜리 CP 금리는 여전히 올라 '돈 부족 현상'이 풀리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n뉴스 강영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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