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등과 자금난으로 중소 제조업체들의 어려움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정부가 자금 지원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흑자 도산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인천 남동공단을 둘러봤습니다.
【 기자 】
휴대전화 카메라와 LCD용 회로기판을 제조해 대기업에 납품하거나 국외로 수출하는 업체입니다.
주 재료인 동판 값이 지난해 23달러에서 올해 27달러로 20%나 뛴데다, 환율마저 연초보다 400원 이상 올라 수입 부담이 말도 못하게 늘었습니다.
월평균 수출액은 10억 원 정도지만, 원자재 수입 부담은 12억 원이나 돼 수출할수록 오히려 손해입니다.
▶ 인터뷰 : 안재화 / 세일전자 대표이사
- "지금 현재도 심각하지만 이런 부분이 지속하면 사실은 중소기업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으로까지 갈 것으로 보입니다."
동 압연 제품을 만드는 수출 중소업체의 경영을 맡은 성동현 부사장.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를 차입해 시설자금을 쓴 게 지금은 독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억엔 정도를 가져다 썼는데 당시 천원 하던 원·엔 환율이 지금은 천400원이 되면서 48억 원 가량 환 손실을 보았습니다.
▶ 인터뷰 : 성동현 / 중소 수출업체 부사장
- "이익이 창출되고 영업이익이 발생해서 지급이자 보증률이 돼도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관계로 금융기관으로부터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인천 남동공단을 찾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수출신용보증 한도 확대와 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중소업체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지식경제부 장관
- "흑자기업이 유동성 문제로 무너지는 일은 없게 해야 한다. 이게 정부의 최대 정책 목표입니다."
공단 내에 어디 어디가 곧 도산할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마저 나돌아 그나마 괜찮은 기업들도 은행 돈 가져다 쓰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신규 대출은 말할 것도 없고, 만기가 된 대출도 부분 상환 없이는 기간 연장이 어렵습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중소 제조업체들이 많이 몰려 있는 인천 남동공단입니다. 치솟는 환율과 자금난으로 더는 버티기 어렵다는 중소업체들의 한숨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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