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이 살이 찌면 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23%나 높다고 합니다.
한국의 폐경기 여성에서 비만과 암 발병과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됩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50대 초반에 폐경이 찾아온 이후 몸무게가 꾸준히 늘었다는 60대 여성입니다.
매년 건강검진을 받아도 별문제가 없었는데, 지난 8월 갑작스런 유방암 진단을 받고 가슴을 절제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유방암 환자
- "폐경 이후에 몸무게 늘었는데, 나이 들어서 그러려니 했죠. 그런데 갑자기 암에 걸렸다는 거야."
삼성병원 송윤미 교수팀이 폐경기 여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암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비만도가 심할수록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정도를 나타내는 체질량 지수에 따라, 정상 체중 때보다 비만일 때 암 발생 위험이 23%나 높았습니다.
특히 체질량지수가 1 증가할 때마다 대장암은 5%, 자궁체부암은 13% 등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송윤미 /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 "암 발생 부위별로는 자궁체부암과 유방암, 신장암, 대장암의 발생 위험이 비만한 여성에서 특히 더 증가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폐경기 한국 여성에서 비만이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된 만큼, 폐경기 이후 비만을 막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이 요구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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