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이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특히 실질 국내총소득은 오히려 감소해, 최악의 체감경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분기 경제성장률 3.9%.
지난 2005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수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데다, 내수부진이 지속된 탓입니다.
특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마저 상황이 악화되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소비와 수출, 뭐 하나 긍정적인 게 없습니다.
수입은 10.4% 증가한 데 반해 수출은 8.1%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여 만에 수출입 증가율이 역전됐습니다.
민간소비는 지난 분기보다 0.1%, 설비투자는 2.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부진으로 수출은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질 국내총소득 성장률은 오히려 감소했습니다.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외환위기 때만큼이나 안 좋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최춘신 /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 "하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보다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연간 성장 전망인 4.6%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까지 확산됐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허찬국 / 한국경제연구원 본부장
- "금융위기가 벌써 우리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오히려 정부가 말만 앞선 정책을 내 놓으면서 심리적 불안감을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김영한 /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 "시장에 정부 대책의 결론을 공표하는 게 아니라 희망사항만을 먼저 밝히다 보니까, 시장에서는 한국이 정말 위기에 봉착했다는 의구심만 키웠습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강력하고 구체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한국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수출 둔화 가능성이 높아, 지금의 경기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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