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에다 경기 침체까지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지만, 이른바 명품의 매출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중산층과 서민층은 지갑을 닫고 있어 소비 양극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백화점 명품매장입니다.
평일 낮 시간이지만, 매장들마다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명품 소비층이 전 연령대로 확산되면서 롯데와 신세계, 현대와 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의 매출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평균 20%가량씩 증가해 왔습니다.
특히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이달 들어서도 롯데 명품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7% 성장했고, 신세계도 31%나 늘어났습니다.
반면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는 매출이 대부분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수입품과 가공식품 등을 가리지 않고 대부분 가격이 오른데다, 불황에 소비湄湧?지갑을 닫으면서 전체적인 판매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대형마트들은 최저가 행사와 1+1 행사 등을 늘리며 고객 잡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닫힌 지갑을 열기에는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배진숙 /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 "저희도 아껴서 생활을 하게 되요. 옷을 살 것도 안 사게 되고, 시장도 두 번 나올 거 한 번으로 줄이고 그러죠."
▶ 인터뷰 : 남묘희 /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
- "전에는 아이들 거 특히 유제품을 다양하게 샀다면 이제는 한가만 사고 줄여서 사죠."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소비 양극화.
명품만이라도 소비가 늘고 있지만, 명품 매출의 대부분이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점에서는 명품 매출 증가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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