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환율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부시 정권 때와는 달리 '강 달러'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원·달러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그동안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강한 달러 입장을 고수해왔다는 점에서 오바마 당선인 역시 '강 달러' 정책을 고수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해외로부터 7천억 달러 구제금융 재원과 경기부양을 위한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도 '강 달러'는 필수조건입니다.
오바마의 경제 브레인인 로버트 루빈, 로렌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 폴 볼커 전 FRB 의장 등은 모두 강달러 전도사들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강 달러' 정책을 무조건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수출이 둔화돼 경상수지가 악화될 뿐만 아니라, 4천500억 달러가 넘는 재정 적자도 달러 약세요인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유병규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미국의 재정수지 적자와 경상수지 적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강달러 정책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따라서 앞으로 원·달러 환율은 오바마 정부의 외환정책보다는 미국의 금융불안이 언제 끝나느냐에 더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세계적으로 금융불안이 진정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이탈도 잠잠해져 원·달러 환율도 하향 안정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박현수 /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구제금융의 시행이나 경기부양 등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 미국 정부의 외환정책이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화 조달 등 달러 수급과 경상수지도 중요한 변수입니다.
따라서 9월까지 138억 달러에 이르는 경상적자를 연말까지 얼마나 줄이느냐가 앞으로의 환율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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