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사이를 지그재그로 운전하거나 신호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오토바이를 보면 보기만 해도 참 위험해 보이는데요.
요즘에는 고등학생들까지 가세해 오토바이를 타다 다치는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사는 고등학생 김모 양은 지난 8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걸어가던 할머니를 친 것입니다.
▶ 인터뷰 : 김모양 / 고등학생
- "제가 뒤편에서 직진해서 오고 있었는데요. 할머니가 오른편에서 오시는데 그걸 제가 못보고…"
할머니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친구는 크게 다쳐 20일 동안 입원해야 했고, 김양 자신도 다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오토바이 교통사고는 김 양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고등학생들의 숫자는 2005년에 비해 40% 가까이 늘어났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오토바이 사고가 원인이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 사고를 낸 고등학생 5명 가운데 1명은 무면허 운전인 것으로 조사돼 더욱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오토바이를 타는 고등학생들의 숫자가 크게 늘면서 사고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사고는 특히 수능시험이 끝난 11월에 집중됐습니다."
사고 시간대를 살펴보면 금요일과 토요일 등 휴일 전날 밤이 가장 많았고, 날씨가 따뜻할수록 사고가 많이 일어났습니다.
이처럼 고등학생들에게 오토바이 교통사고의 피해가 늘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변변한 안전교육조차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주현 /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
- "교통안전 교육은 시행이 의무화되거나 수업 일수가 없고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학교에서 안전 교육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오토바이 사고의 사각지대에 놓인 고등학생들.
'미래의 꿈나무'를 보호하려면 학교에서도 교통안전교육을 활성화하고, 면허 취득 시 안전 교육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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