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대형마트의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보실 수 있는데요.
대형 식품업체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롯데마트가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물품대금을 수차례 떼먹은 사실이 저희 mb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롯데마트 매장입니다.
제품 한 개를 사면 하나를 더 주는 이른바 '1+1' 등 초특가 행사 매장에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초저가 행사의 이면에는 교묘한 방법을 동원해 납품업체에 부당한 비용을 전가하는 롯데마트의 횡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중소 납품업체뿐 아니라 대형 식품업체들도 이같은 횡포에는 예외가 아닙니다.
한 대형 식품업체는 지난해부터 올해 중순까지 몇 차례에 걸쳐 물품 대품의 20% 정도씩을 받지 못했습니다.
제품을 먼저 납품한 뒤 나중에 정산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 측이 마음대로 행사 비용을 차감한 뒤 남은 금액만 납품업체에 지급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
- "행사를 진행할 때 일주일 전이라도 통보를 해주고, 협의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수준에서 진행을 해야되는데 전혀 그런 얘기 없이 상대 업체의 사정도 고려하지 않고 바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롯데마트 측은 비용 전가를 감추기 위해 장려금이나 광고비, 매대 사용료라는 명목으로 제품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대형 식품업체 관계자
- "마트에서 일단 진행을 한 다음에 광고비나 매대사용료 등의 명목으로 물품 대금을 지급할 때 그 부분을 빼고 처리를 한 다음에 지급하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큰 편입니다."
특히 롯데마트 측은 행사와의 연관성을 감추기 위해 해당월이 아닌 그다음 달 비용을 차감하는 치밀함까지 보였습니다.
불경기 속에서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대형 마트의 부당 행위.
▶ 인터뷰 : 정규해 / 기자
- "수박 겉핥기식의 단속이나 과징금 대신 영업 정지 등의 강력한 제재수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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