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개성관광의 전면 중단을 통보함에 따라 현대아산은 내달부터 대북 관광을 모두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금강산에 이어 개성관광까지, 현대의 대북사업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측의 이번 조치로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개성마저 문을 닫게 돼, 대북 관광 '올스톱'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특히 지난해 현정은 회장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직접 백두산 직항로 관광을 선물받은 보람도 없이, 이제 백두산 사업까지 물건너 갔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단 현대 측은 11월 말까지는 관광을 정상적으로 운영한 뒤 다음 달 1일까지 개성 현지의 상주 인력을 전원 철수시킬 예정입니다.
▶ 인터뷰 : 김영수 / 현대아산 홍보부장
- "이런 사업들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든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고 북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입니다. 개성과 관련해서는 개성관광이 중단되고 개성 현지 인력들이 개성공단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과 활동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조건식 전 통일부 차관을 사장으로 영입해 대북관계 진전을 모색하며 개성관광만큼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해왔던 현대 측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상황.
특히 지난 5년 간 대북 사업을 진두지휘해온 현정은 회장은 취임 이후 최대의 난관에 봉착하게 됐습니다.
관광 분야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대아산 입장에서 개성관광까지 막히게 되면 아예 관광사업 자체를 포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 측에서는 연말까지 약 1,0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번 관광 중단으로 인한 피해액은 그 이상의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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