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8년 만에 순채무국으로 전환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단기외채가 많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받을 돈은 약 3,999억 달러, 반면 갚아야 할 돈은 4,250억 달러에 달합니다.
251억 달러의 빚을 졌다는 계산입니다.
이는 우리나라가 2000년 6월 이후 8년 만에 순채무국가가 됐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은 지난 2005년 말 1,292억 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55억 달러로 급감하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경상수지 적자에다 외국인들이 자금을 대거 빼내간 게 근본 원인입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양재룡 /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
- "선진국도 순대외채권이 마이너스이고, 우리나라의 GDP 대비 외채비율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오히려 선박 수출선수금 등 상환부담이 적은 외채를 빼면 861억 달러의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단기외채가 많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75.8%이던 유동외채비율은 올해 들어 급격히 상승하며, 94.8%에 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1년 이내에 갚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유동외채비율이 너무 많이 올라가면 정부가 외환 수급계획을 세우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상황이 악화되면 외환보유고의 추가적 감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을 안정시켜 외국인들을 돌아오게 하지 못한다면 당분가 순채무국 지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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