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이 한때 100엔당 1,600원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1년 새 환율이 두 배로 올라 엔화대출자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엔 환율이 한때 1,600원을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전일보다 100엔당 10원 75전 상승한 1,598원 7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91년 이후 최고치로, 장 중에는 1,612원까지 올라 사상 처음으로 1,600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원·엔 환율은 지난해 7월 100엔당 744원으로 9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한 뒤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석 달 새 600원 넘게 폭등했습니다.
엔은 달러에 대해 연일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화는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엔화대출자들의 부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억 엔을 빌렸다면, 8~9억 원만 갚으면 됐지만, 지금은 16억 원을 갚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연말 결산이 남아 있는 데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도 바닥을 드러내 환율이 당분간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전일보다 1원 50전 내린 1,475원 5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