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한국은행이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20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합니다.
이를 통해 자금 시장의 경색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은행의 BIS 비율을 높이기 위해 '은행권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합니다.
규모는 모두 20조 원으로 한국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10조 원을 간접 지원하고, 나머지 10조 원은 산업은행과 기관투자가로부터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은행 자본확충펀드를 통해 은행의 하이브리드채권과 상환우선주 등을 사들이면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높아지게 됩니다.
▶ 인터뷰 : 임승태 / 금융위원회 사무처장
- "총 20조 원의 돈을 은행권에 투입할 경우 일반 은행의 전체 BIS 비율은 약 2.6% 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렇게 파격적인 은행 자본 확충 방안이 검토되는 배경은 시중 자금 경색의 근본적인 원인이 은행에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을 통해 자금 시장 선순환을 시도했지만 은행은 여전히 대출을 옥죄고 있습니다.
당장 BIS 비율을 끌어올려 은행의 생존부터 챙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를 인식한 정부와 한은이 은행권 자본확충에 직접 나서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 셈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자본확충이 이뤄지면 은행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출에 나설 수 있고,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과의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은행 자본확충펀드 지원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이 금융통화위원회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뜨거운 감자를 손에 쥐게 된 금통위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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