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조업단축 등 비상경영을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올해 판매실적이 많이 줄어든데다 내년 시장침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섭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대기아차의 올해 판매목표는 480만 대.
그러나 실제 판매대수는 420만 대로 감소하고, 해외판매 재고는 넉 달치인 106만대나 쌓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비상경영을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영규 / 현대기아차 부장
- "최근 악화한 글로벌 경영환경을 정면돌파하려고 조업단축과 혼류생산 등 유연 생산 체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이번 주부터 아산공장의 그랜저와 쏘나타 생산라인을 주야 4시간씩 운영하고, 전주공장의 버스 생산 라인은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했습니다.
더구나 월급을 줄 수 없는 등 경기침체의 고통이 자동차 업계에선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최근 쌍용차는 올해 1천억 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고 12월 운영자금이 없어 이번 달 월급 지급이 불가능해졌다는 가정통신문까지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쌍용차는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운영자금을 요청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상진 / 쌍용자동차 상무
- "최근 판매불황으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이번 달 급여지급을 못 하게 됐습니다. 지급이 조금 늦춰지는 것일 뿐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지급할 계획입니다."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는 공장가동 중단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GM대우는 8일간 부평과 창원, 군산 공장을 가동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5일쯤 재가동에 나설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불확실 합니다.
르노삼성도 24일부터 부산 공장 생산을 중단할 방침입니다.
문제는 완성차 업계의 감산은 고스란히 하청업체의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데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향후 이러한 완성차업계 감산이 지속할 경우 철강뿐 아니라 관련 소재인 플라스틱·유리·섬유 산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어 산업과 같은 자동차 부품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큰 자동차업종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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