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은행 자금이 중소기업에 쏠리면서 가계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보험사 등 제2금융권도 가계 대출을 꺼려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은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신한은행은 최근 1억 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하려면 본점 승인을 받도록 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실 규모가 커질 수 있는 고액 대출은 사실상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신용대출 한도도 크게 낮췄습니다.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엘리트론'의 대출 한도는 1억 원에서 5천만 원으로, 의사를 위한 '닥터론'은 2억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내렸습니다.
최근 정부가 연일 중소기업 대출을 압박하는 점도 가계대출이 줄어드는 원인입니다.
연말까지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은행 입장에서는 중기 대출을 늘리려면 가계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영업자와 같은 중소 상공인이 많이 이용하는 저축은행과 보험사도 신규 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저축은행들의 10월 대출 증가액은 6천424억 원으로 3~9월 월평균 증가액 7천203억 원보다 감소했습니다.
급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급속히 줄어들자, 서민들은 불법사채 유혹에 빠
지난달까지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금융 피해상담 건수는 3천7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급증했습니다.
실질임금도 줄어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은 자금줄마저 끊기면서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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