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올해 원·달러 환율이 간신히 1,25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업과 은행은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원·달러 환율이 3년 만에 네 자리로 복귀하며 올해 장을 마감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원 50전 하락한 1,259원 5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연초 936원에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금융위기의 여파로 지난 달에는 1,513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외화 유동성이 급격하게 위축된데 따른 것입니다.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은 줄줄이 쓰러졌고, 정유사와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결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외환 당국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우려해 대대적인 시장개입을 단행해 12월 한 달 동안에만 환율을 180원 넘게 끌어내렸습니다.
기업들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정유업계 관계자
- "환차손 규모는 여전히 큽니다. 다행히 고점이던 1,500원대를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그나마 선방한 수준이라는 봅니다."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은행들도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저희들도 많이 안도하는 분위기입니다. 적정 환율로 들어온 것 같습니다.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고점에 비해 150원 내려온 거잖아요. 분위기는 좋은 것 같습니다."
다행히 내년 환율 전망은 그리 어둡지는 않습니다.
▶ 인터뷰 : 임일섭 /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내년 1분기가 환율 고점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1분기는 1,400원대, 이후 떨어져 연말에는 1,200원 언저리나 1,100원대로 갈 수도 있습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하지만 외환 당국의 인위적인 시장 개입으로, 내년 초 외환시장이 투기세력들의 '각축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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