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올해 4월에는 우리나라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첫 우주인이 탄생했습니다.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은 우주 개발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mbn이 선정한 2008 10대뉴스 마지막 순서로, 첫 우주인 탄생을 이상범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4월 8일 오후 8시 16분 39초.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씨를 태운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이 우주로 날아올랐습니다.
12일간의 우주 일정을 마치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이소연 씨는 우리나라가 세계 36번째 우주인 배출국이라는 감격을 온 국민에게 안겼습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한국 첫 우주인
- "우주인 한 명이 가서 임무를 하고 실험 결과가 소중하고, 이것을 뛰어넘어서 이제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들에 우리나라도 우주 기술을 개발하려는 의지가 있다, 그리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선언의 의미가 큰 것 같아요. "
한국 우주시대를 연 첫 번째 우주인의 탄생은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크게 높였고, 과학 대중화를 앞당겼다는 평가를 낳았습니다.
▶ 인터뷰 : 이소연 / 한국 첫 우주인
- "지금은 미약하지만, 월드컵처럼 4강 신화를 이루려면 그 뒤에도 과학기술의 붉은 악마가 필요하다고 저는 생각해요."
정부가 우주인 양성 계획을 세운 지 8년 만에 꿈은 현실로 이뤄졌고, 우주 개발과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소연 씨 개인적으로도 세계 480여 명의 우주인 가운데 여성으로서 49번째, 아시아에서 두 번째 여성 우주인으로 기록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첫 우주인이 배출되기까지 우주인 교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도 벌어졌습니다.
우주선 발사 한 달 전 고산 씨가 규정 위반으로 탈락하면서 우주인 후보였던 이 씨가 한국 첫 우주인이라는 행운을 끌어안은 것.
이렇게 우여곡절까지 겪으면서 우리나라가 우주 개척의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스스로 우주선 발사 추진체를 만들지 못해 모두 러시아 기술에 의존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260억 원이나 들인 우주인 사업이 전적으로 남의 나라 기술에 의존했으며, 내실 있는 우주과학의 성과를 기초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이번 우주인 배출을 계기로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인석 /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우리나라의 위성체 발사에 맞춰 우주시대에 해당되는 기초적인 연구에서부터 응용연구까지 국가적인 지원이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는 가깝게는 내년 초 우리 땅에서 처음으로 우주 로켓을 발사하고, 멀게는 2020년 달 탐사 위성을 발사한다는 우주개발계획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이문기 / 교육과학기술부 거대과학지원국장
- "앞으로 정부는 우주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해서 궁극적으로 독자적인 로켓기술을 확보를 하고, 2017년에는 우주 7대 강국으로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정부의 우주개발 로드맵에 따라 3조 원이 넘는 예산을 우주선 개발
▶ 인터뷰 : 이상범 / 기자
- "우주 강국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딘 대한민국,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국민의 지속적인 성원으로 우주강국을 하루빨리 따라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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