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25. [사진 제공 = GS리테일] |
◆ GS25, 20년만에 1위 탈환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GS25는 점포 수 1만3899개로 CU(1만3820개)를 제치고 편의점 1위에 등극했다. GS25가 1위 자리에 오른 건 1999년 LG25 시절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달 기준 점포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폐점 수가 평월보다 적은 연말인 것을 감안하면 GS25는 1위 지위를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17년 만에 왕좌를 내준 CU는 설욕전을 준비 중이다. 당장 올해만해도 300여개 점포를 손에 쥘 수 있는 빅딜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GS25가 운영 중인 지하철 7호선 매점 41개 사업권이 이달 13일자로 만료된다. 또 오는 6월에는 GS25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 해군 PX 260여개점 계약이 끝난다. CU가 두 사업권을 모두 획득할 시 1위 자리는 또 뒤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7호선과 해군PX를 CU가 차지한다면 GS25와의 점포수 차이는 300개가 아니라 600개가 나는 셈"이라며 "특히 GS25가 해군PX 계약을 2010년 이후 두 차례 연장한 것을 감안했을 때 쉽게 빼앗기지는 않을 것"고 말했다.
데이터 공개에도 눈치싸움이 이어질 전망이다. 편의점업계는 매달 말 기준 점포 수를 외부에 공개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공개 시점을 분기별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과열경쟁을 막자는 취지이나, 경쟁사 데이터 수집을 위한 물밑 작업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 CU 몽골점. [사진 제공 = BGF] |
경쟁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이어진다. GS25와 CU는 2018년 각각 베트남과 몽골에 진출했다. 국내 편의점이 해외에 진출한 첫 사례다. 지난달 기준 GS25 베트남 점포 수는 57개다. CU는 몽골에서 56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사업 규모 차이가 불과 1개점에 불과한 셈이다.
진출 국가수로 보면 CU가 앞서고 있다. CU는 올해 상반기 중 베트남 1호점을 개점한다. 베트남은 청년층(30세 미만)이 인구 절반을 차지해 떠오르고 있는 유통 격전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울란바토르 특정 구역에 인구가 몰려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몽골 골목마다 CU가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베트남에서도 빠른속도로 영역을 넓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S25는 상품이 강점이다. 실제 베트남 GS25에서는 '인절미 과자'와 '떡볶이 스낵', '오모리 김치찌개' 등 GS리테일의 자체브랜드(PB) '유어스' 상품이 매대 맨 앞에 진열돼있다. GS25의 PB 수출 성과는 2017년 2억원에서 지난해 30억원으로 2년만에 15배 가량 급증했다. 여기에 즉석조리로 판매하는 만두와 컵밥, 반미 샌드위치 등도 K-푸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왼쪽) 및 홍정국 BGF 부사장. [사진 제공 = 각사] |
GS25와 CU는 오너가 직접 사업을 이끌고 있다. GS25는 관록을 내세웠다. GS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허연수 GS리테일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인 허 부회장은 1987년 LG상사로 입사해 2003년부터 편의점 사업을 이끌었다.
반면 CU는 세대교체를 택했다. 홍석조 BGF 회장의 장남인 홍정국 부사장은 올해 BGF 대표로 선임됐다. BGF는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홍 부사장은 CU의 해외 진출을 직접 이끌었으며, 헬로네이처 등 신사업을 주로 담당해왔다.
GS25와 CU 오너들의 성적표는 신사업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편의점 시장 성장세가 한계점에 달한 만큼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내는 경영 능력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온라인 신선몰 'GS프레시'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의 온라인 및 개발 등 신사업부문(랄라블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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