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의 등장으로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출시 첫 해인 작년 2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데 더해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과 다케다제약의 보신티(성분명 보노프라잔)의 진입도 예정돼 시장 지형 변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P-CAB의 등장으로 시장을 잠식당할 위기에 처했던 프로톤펌프억제제(PPI)도 작년에는 발암물질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성장을 이어갔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케이캡은 작년 3월 출시된 뒤 같은해 11월까지 9개월 동안 223억원(유비스트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 9월 27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뒤 10월 34억원, 11월 36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씨제이헬스케어는 케이캡의 적응증(의약품을 처방할 수 있는 진단)을 늘려가며 성장세를 유지할 계획이다. 작년 3월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 역류질환을 적응증으로 케이캡을 출시한 씨제이헬스케어는 같은해 7월 위궤양을 적응증으로 추가하고, 현재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요법 등 적응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이캡이 포함된 P-CAB제제는 위벽세포에서 위산분비의 최종 단계에 위치하는 양성자펌프와 칼륨이온을 경쟁적으로 결합시켜 위산분비를 저해하는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양성자펌프를 억제하는 매커니즘의 PPI제제 대비 약효 발현이 빠르고 복약 편의성이 높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케이캡에 이어 다케다제약의 보신티,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도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미 보신티는 작년 4월 국내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보험급여 목록에 등재되지 않아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고 볼 수 없다. 대웅제약은 작년 11월 펙수프라잔에 대한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시판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케이캡을 비롯한 P-CAB제제의 등장으로 시장 잠식을 우려하던 PPI제제는 일단 작년에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전망된다. P-CAB제제의 등장 전 PPI와 함께 소화성궤양 시장을 양분하던 H2차단제 계열의 라니티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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