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17번 환자가 퇴원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 = 명지병원] |
환한 미소로 소감을 밝히며 12일 명지병원에서 퇴원한 17번 환자였던 서모씨가 퇴원 전 명지병원 의료진에게 남긴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서 씨는 퇴원 당일, "오늘 오후에 퇴원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간호사들에게 전해듣고 입원할 때 가져 온 노트북으로 의료진들에게 메일 한 통을 보냈다. 입원했던 병동 간호팀장의 메일로 '명지병원에게 드리는 감사편지'라는 제목으로 본인을 치료한 주치의를 비롯해 담당의사, 병동의 모든 간호사, X-레이 기사의 이름까지도 실명으로 적어 내려갔다. 이메일을 쓰기 전 전화로 의료진 이름을 다 알려달라고 요청해서 알려줬다는 것이 병동 간호팀장의 귀띔이다.
서 씨는 불안한 마음으로 명지병원에 도착 한 순간부터 "매우 따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첫 대면한 교수님께서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에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주치의부터 모든 의료진의 이름과 자신에게 베풀어준 친절을 기억하며 정성스럽게 감사의 표현을 써내려갔다.
그는 "제 방에 올 때 마다 한 분 한 분 성함을 부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사실은 다들 보호복을 입고 계셔서 제가 알아보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했다. 특히 세면대 막힌 것도 직접 뚫어주고, 병실에 올 때마다 가벼운 대화로 달래주고, 병원 내 음악동호회(사실은 예술치유센터음악치료사)에서 음압병동을 찾아와 자신을 위한 연주회를 열어 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서 씨는 "비록 화상전화를 통해 연주회에 참석했지만 좁은 병실에 격리되어 일주일 이상 있었던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첫 인상과 같이 마지막 인상도 한결 같이 좋았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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