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 위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 = 매경DB] |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다음달 국내선 1개와 국제선 1개를 남기고 전 노선을 운휴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중화권 노선을 운휴한 뒤 전일 동남아 노선을 중단하기로 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일본 도쿄 노선과 오사카 노선 운휴를 최종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예약 취소 등으로 수요가 70% 이상 줄고 신규 유입도 없어 당분간 항공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황이 진정되고 수요가 회복되면 오는 4월 중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현재 중화권 노선에 대한 운휴 또는 감편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난해 한일갈등에 따른 일본여행 불매운동으로 수요가 크게 줄자 일본 노선을 축소한 뒤 동남아와 중화권 노선을 확대했지만, 코로나19로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 노선 감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단거리 노선 위주의 LCC로서는 코로나19 이슈를 피해 항공기를 띄울 도시가 부족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큰 아시아나항공 역시 중국 노선을 79% 축소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동남아 노선 역시 기존보다 25% 줄였다.
이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는 곳도 다수다. HDC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되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8일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해 임원 38명 전원이 사표를 제출했다. 한 사장은 자신의 임금 40% 반납하기로 했고, 임원들은 30%를 줄였다. 조직장도 임금 20%를 반납했다. 향후 구조조정 상황에 따라 임원진 사표 수리 여부가 결정된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도 임원진이 모두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임원 직급에 따라 최대 100%의 임금을 반납한다. 에어서울의 경우 다음달 대표와 임원, 부서장 모두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LCC 1위인 제주항공 역시 전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며 위기대응체제에 돌입했다. 티웨이항공은 임원들의 자진 임금 반납에 이어 희망휴직을 받기로 했다.
이스타항공에서는 결국 임직원 월급을 체불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스타항공은 전일 최종구 대표이사 명의로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내고 임금체불 사태를 고지했다.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하고, 임원들이 임금의 30%를 반납했다. 이달 들어 조종사 노조까지 나서 4개월 동안 임금 25% 삭감하는 합의안을 마련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지만 결국 임금 체불 사태를 피하지 못했다.
항공사 소유 일부 시설은 폐쇄됐다. 전일 대한항공 객실승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한항공은 IOC(Incheon Operation Center, 인천 승무원 브리핑실)를 잠정 폐쇄했다. 아직 명확한 동선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 승무원은 증세가 있기 전 일주일 동안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미국 LA 등 두 차례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텔아비브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성지순례단 중 10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긴 했지만, 정확한 감염 경로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같은 항공편에 근무했던 승무원 수십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으며, 대한항공은 항공기 긴급 소독을 비롯해 건물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노선 축소와 무급휴직, 임금 삭감, 시설 폐쇄에 이어 임금 체불 사태까지 이어지며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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