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원통형전지를 전기차용으로의 공급을 확대해나가면서 테슬라 기술 기반의 전기차 생태계가 생겨날지 관심이 집중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모터스가 올해 하반기 내놓을 럭셔리 전기차 모델 루시드 에어 표준형 모델에 탑재될 21700형 원통형전지를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루시드모터스는 테슬라가 공개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특허 기술 등을 활용해 전기차 개발에 나선 뒤 자금난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어 국부펀드로부터 10억달러의 펀딩을 받아 전기차를 개발해왔다.
프리미엄급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소형전지인 원통형전지 수천개를 차체 바닥에 까는 방식으로 전기차를 제조한다. 원통형전지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채택한 중대형전지보다 에너지밀도가 높지만, 차량에 들어가는 배터리셀(4대 핵심 부품이 조립된 배터리의 기초단위)의 수가 더 많은 게 약점이다. 수천개에 달하는 배터리들 각각의 전류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BMS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BMS를 포함해 지난 2014년 자사의 전기차 특허 기술을 모두 공개했다. 자사의 전기차 제조 방식을 전기차 분야의 표준으로 만들고 이를 전기차 산업 생태계의 바탕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루시드모터스의 전기차 모델 출시를 계기로 원통형전지와 고도의 BMS가 결합된 테슬라의 방식이 바탕인 전기차 생태계가 구축되면 테슬라 진영에서 영역을 넓혀가는 LG화학은 새로운 시장에 먼저 진입한 효과를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화학은 테슬라의 중국 상하이 공장에 원통형전지를 공급할 공급사로 선정된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LG화학이 루시드모터스의 원통형전지 물량을 수주한 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납품사로 선정된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테슬라의 계획대로 원통형전지 기반의 전기차 생태계가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보다는 늦었지만 전기차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중대형전지를 채택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대형전지의 약점인 에너지밀도가 낮다는 점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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