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벤처인 에스티큐브(STCube)와 면역관문억제제 신약 후보물질 'STT-003 항체'에 대한 위탁개발(CDO)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이번 계약을 통해 STT-003 항체 세포주 개발부터 공정개발, 임상시료 생산 및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등 각종 개발 서비스를 비롯해 글로벌 임상 및 비임상용 물질을 생산하게 된다.
CDO는 신약 후보물질을 가진 바이오벤처가 개발작업을 혼자 하기가 힘들어 전문업체가 세포주 배양과 임상시약 생산 등 개발공정을 대행해주는 것이다. 이후 바이오업체가 임상절차에 성공하면 완제품 생산을 위한 위탁생산(CMO) 단계로 들어간다.
에스티큐브의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발굴한 STT-003 항체는 다국적제약사와 물질이전계약(MTA)을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해온 면역관문억제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에스티큐브는 STT-003이 면역세포와 암세포의 표면에 광범위하게 발현돼 면역 기능을 억제하는 새로운 면역관문 물질임을 확인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암세포의 면역반응 회피 신호를 억제해 면역기능을 최대한 활성화시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이다.
에스티큐브는 삼성바이오와 CDO 계약으로 STT-003 항체 단독요법뿐 아니라 병용요법을 통해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글로벌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양사간 본 계약 체결은 신속히 진행돼 초기 논의 단계부터 단 2주가 소요됐다. 삼성바이오는 이로써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후 총 47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CRO(위탁연구), CDO(위탁개발), CMO(위탁생산)의 일괄 공급 서비스 제공을 통해 바이오벤처들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에스티
정현진 에스티큐브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DO 계약 체결을 통해 2021년을 목표로 추진중인 임상 1상 연구가 탄력을 받게 됐다"며 "MD앤더슨암센터를 비롯해 면역관문억제제 분야 임상전문가들과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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