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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백화점에서 근무한 지 6년째 되는 한 직원은 "2015년 메르스 때보다 매출 하락에 대한 불안이 더 크다"며 "예정에 없던 휴점까지 했으니 실적이 얼마나 나쁠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백화점 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확진자 방문 후 휴업에 따른 매출 직격탄도 모자라 코로나19사태가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소비심리를 더 악화시키고 있어서다.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20.3%가 빠졌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은 15.8% 감소했고, 현대백화점은 12.1%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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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현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빅3 백화점의 2월 매출만 최소 5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등으로 2월달 임시 휴점을 한 백화점 점포는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연매출이 조단위를 찍는 곳들이다. 하루 문만 닫아도 매출 수백억이 깨지며 손해가 클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달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으면 매출 타격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코로나 사태까지 급작스럽게 터지며 대책 마련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며 "설 연휴 이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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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주가는 백화점들의 우울한 실적을 선반영해 급락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주가 하락율은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20일에서 지난달 28일까지 40일 사이 각각 29.2%, 23.6% 감소했다. 이는 10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주가 하락 폭 중 가장 컸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달에도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되지 않는다면 매출 전망치는 더욱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전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지표 부진이 대체로 3개월 내에 마무리 됐던 점을 감안해 주가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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