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오는 17일 혈액보유량이 '경계'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6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회복세를 보이던 혈액보유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월 6일 0시 기준 '주의' 단계인 3일미만(2.8일분)으로 떨어졌다. 적십자사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혈액보유량이 '경계'인 1.9일분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됨에 따라 개인헌혈자가 감소하고 단체헌혈 취소도 급증하면서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향후 군, 일반단체 및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헌혈참여 없이는 반등을 예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대한적십자사는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이와 같은 혈액수급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재난문자를 통한 대국민 헌혈참여 요청, 정부·공공기관에 대한 헌혈참여 문서 재시행 등을 관련 정부부처에 요청하고, 헌혈자에게 200만 건의 문자를 보내 헌혈참여를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안전한 채혈환경 조성을 위해 매일 채혈장소와 장비, 채혈물품의 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 마스크 착용 및 손소독 철저 등 개인위생을 강화하고 정기적으로 전문업체의 채혈장소 소독도 실시하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혈액보유량이 경계 단계인 1.9일분까지 떨어질 경우, 수혈이 필요한 위급한 환자들에게 혈액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헌혈참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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