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타격이 최근 발생한 어떤 전염병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메르스, 사스, 신종플루 때는 충격발생 후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13거래일 이내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나 현재 코로나19는 3월 들어서도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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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외국인 주식투자와 채권투자는 반대로 가는 성향을 보인다. 주식은 실물경제가 흔들리면 가격 하락 우려가 큰 반면,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감염병이 국내외에 빠르게 확산되며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소비, 수출, 제조업 밸류체인 등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을 찾는 외국인관광객 수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피해가 커지며 국내 성장률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한국과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고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보다 이번 사태의 영향력이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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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 유동성은 금융기관의 신용공급이 늘며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며 지난해 3분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17년 4분기 대비 13.1%포인트 상승했다. 민간신용은 금융기관이 가계, 기업 등 민간 부문에 공급한 통화를 의미한다. 해당 증가폭은 금융위기 이후 2010~2017년 중 상승폭인 8.4%포인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이자 국제금융협회(IIF) 조사대상 52개국 중 스웨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신용 공급이 늘었지만 실물경제에의 기여도는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계량모형(VAR) 분석 결과 금융위기 이후 기업신용의 투자로의 파급효과가 뚜렷하지 않고 유의성도 낮았다고 밝혔다. 가계신용의 경우에도 금융위기 이후 소비에 대한 파급효과의 크기와 통계적 유의성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기업신용의 투자 파급 효과가 부진한 원인으로 기업신용이 생산유발효과가 낮은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지적했다.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시설자금보다 운전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시설자금 대출은 30조원으로 2017년 4분기 43조원 대비 축소된 반면 운전자금 대출은 46조원으로 2017년 4분기 23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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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저성장에 코로나19 등 악재가
[송민근 기자 /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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